[예술의 전당]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 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20-02-03 09:33:27.43
  • 조회 : 3447

기간 : 2020. 1. 18. ~ 3. 15.

장소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전시는 예술의전당과 중국국가미술관이 한·중 국가예술 교류 프로젝트로 지난해 6월18일부터 8월23일까지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먼저 선보였다. 중국 전시는 하루 평균 5000명, 총 30만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추사는 특정한 형태에 갇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의 글씨에서는 강철처럼 단단하고 굵은 울림은 물론 춤을 추는 듯 가벼운 리듬감마저 흘러나온다. 굵으면서도 가늘고, 단조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하며, 비우고 채우는 공간 경영이 돋보인다. 초년과 말년 글씨가 완전히 다르고, 같은 시기라도 서체가 머물러 있지 않다. 이번 전시는 추사체의 성격 전모를 '연행(옛 베이징)과 학예일치(학문과 예술이 하나됨)', '해동통유(유불선을 아우르는 말)와 선다일미(참선과 차를 마시는 것은 같음)', '유희삼매(예술이 극진한 경지에 이름)와 추사서의 현대성' 등 3부로 나눠 보여준다. 간송미술문화재단, 과천시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 등 여러 기관이 소장한 추사의 현판, 두루마리, 서첩, 병풍 등을 중심으로 옹방강(翁方綱·1733~1818), 완원(阮元·1764~1849) 등 추사에게 영향을 준 청(淸) 왕조 시대 문인 작품까지 총 120점을 선보인다.

중국에서 열린 앞선 전시회가 추사와 중국 석학들의 교유와 수작들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번 전시전은 추사의 '괴의 미학'과 현대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괴고졸(奇怪古拙)'한 조형미학 특징인 추사체를 현대적인 미로 연결해 바라보려는 취지에서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전시전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 현대 작품 10점도 함께 전시된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1928~2007), 서예가 손재형(1903~1981) 등 추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추사의 미학을 이어받은 작가들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