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24. 7. 18. ~ 9. 22.
장소: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5전시실
우리나라에서 물고기나 게 등을 소재로 하는 어해도魚蟹圖는 18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어해도는 입신양명이나 다산을 뜻하는 길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주로 선물이나 집안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고, 혼례나 환갑 등 행사 때도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화되면서 오늘날 작가들은 더 이상 기복적인 성격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들은 해양 생태계의 위기, 생명 존중, 자연의 아름다움 등의 의미를 내포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의 불평등, 역사적 비극, 인간관계 등을 이야기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으로 예술적 기법과 다양한 재료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며 물고기의 형상과 그 의미를 다층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도들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길상적인 물고기 그림뿐만 아니라 수중 생물의 다채로운 면모를 감상하고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