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 갤러리] 네 번 접은 풍경(4-Fold Landscape)

  • 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17-03-02 14:07:33.72
  • 조회 : 2465

● 기간 : 2017. 02. 23 - 2017. 04. 04

● 장소 : PKM 갤러리

 

PKM 갤러리에서 2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상남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청담동 PKM트리니티 갤러리에서의 마지막 국내 개인전 이후 작업한 최근작들과 1980~1990년대 작품들로 구성됐다.


신진 작가로 주목받던 중 1981년 미국 뉴욕으로 떠난 작가의 초기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작가는 당시를 "3년마다 유행이 바뀌는 뉴욕에서 무엇이든 돼야 한다,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저 자신을 극한 상황까지 밀어붙였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 신관에 배치된 초기작들은 수학자나 건축가의 작업 노트처럼 정밀하고 간결하다.


이상남은 현대사회의 인공적인 이미지에 줄곧 주목해왔다. 그는 ‘이미지의 곱씹음’이라는 조형적 재해석을 통하면서 선과 원으로 이루어진 5백여 개의 독자적 아이콘을 그려냈는데, 그것들은 하나하나 극단적인 디테일로 치달으며 수십 겹의 물감이 층을 구성하는 정밀한 수작업을 동반한다. 거의 노동 집약적이라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샌딩아웃’ 작업을 통해 손길의 흔적이 사라진 익명의 평면만 남는다. 이 과정을 통해 이상남의 작품은 특유의 함축된 물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