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황재형 : 회천(回天)

  • 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21-06-04 09:31:19.18
  • 조회 : 2878

기간 : 2021. 4. 30. ~ 8. 22.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전시실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대표 화가로 꼽히는 황재형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 '회천(回天)'이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가 1980년대 이후 40여 년간 때로는 붓으로 캔버스에, 때로는 흙으로 나무에 그려온 작품 65점을 시대별로 만날 수 있다.


황재형의 별명은 '광부 화가'다. 스물일곱 살이던 1982년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데리고 강원 태백으로 가 광부가 됐다. 스스로 약자의 삶을 선택한 덕분에 탄광촌의 삶을 화폭에 그대로 옮길 수 있었다. 이때 그린 그림이 중앙미술대전에서 상을 받은 그의 초기 대표작 '황지330'(1982)이다. 걸려 있는 낡은 작업복은 1980년 황지탄광에서 매몰돼 사망한 광부의 것이다. 작업복에 새겨진 '황지330' 명찰은 죽은 이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익명의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전시 제목인 회천은 '형세나 국면을 바꿔 쇠퇴한 세력을 회복하다'란 뜻이다. 작가는 〃막장이란 갱도의 막다른 곳으로 인간이 절망하는 장소고, 1980년대 태백뿐 아니라 지금의 서울에도 도처에 존재한다〃며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회복을 꿈꾸는 사람과 그들의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2일까지.






식사(1985), 캔버스에 유채, 91×117cm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